배신의 게임, 외로운 승리 추구하는 '디플로머시' 대회
원제 The Board Game of the Alpha Nerds (2014)
103 포인트댓글 53
Key Point
협상과 배신만을 무기로 하는 게임에서 벌어지는 심리 전투의 심각성과, 승리와 동맹 사이의 철학적 충돌이 게임 커뮤니티를 어떻게 분열시키고 있는지 보여준다.
핵심 요약
- 1954년 하버드 법대생 알란 B. 칼하머가 발명한 보드게임 '디플로머시'는 7명이 7~8시간에 걸쳐 플레이하며, 우편 게임은 1년 이상 소요된다. 300,000여 부가 팔렸고 몬로폴리·클루·스래블과 함께 게임 매거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 게임판은 1914년 유럽 지도이며 오스트리아-헝가리, 터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7개 국가를 조종한다. 18개 보급처를 장악하는 것이 목표이나 실제로는 2명 이상이 무승부로 끝내기로 합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 게임의 핵심은 동시 이동 메커니즘(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움직임)과 협상이다. 주사위나 카드 같은 운의 요소가 없고, 다른 플레이어를 설득하는 능력만이 유일한 가변 요소다.
- 1963년 SF 팬지 편집자 존 보드먼이 우편 플레이 광고를 내면서 활성화되었다. 4년 내 32개 이상의 팬지가 우편 게임을 다루었고, 이는 디플로머시를 'alpha nerds의 게임'으로 만들었다.
- 1976년 아발론 힐사가 게임 권리를 구입했고, 1988년 영국 버밍엄에서 첫 월드 디플로머시 컨벤션(World DipCon)이 열렸으며 이후 매년 다른 국가에서 개최된다.
- 2014년 노스캐롤라이나 월드 디플로머시 컨벤션(디식스콘)에는 87명이 참가했으나 여성은 2명, 21세 미만은 2명뿐이었다. 게임의 높은 진입장벽과 지적·외향적 성향 요구로 인해 특정 집단이 주도한다.
- 게임은 협력으로 시작하지만 배신이 핵심이다. 소수 플레이어는 동맹을 깨지 않고 무승부를 지향하는 '케어베어' 스타일을 선호하나, 대다수는 개인 승리(solo victory)만이 올바른 플레이라고 본다.
- 게임의 강렬한 심리 전투로 인해 참가자들이 고성, 욕설, 협박 등 감정적 충돌을 겪는다. 한 참가자는 "이 게임은 심리적으로 매우 불편하고 긴장되며 불안정하다"고 표현했다.
- 게임이 누군가를 배신하고 거짓말할 수 있는 '도덕적 안전지대'를 제공하면서 참가자들의 진정한 성격이 드러난다는 평가도 있다.
- 그루스타크(Graustark) 같은 초기 우편 게임 잡지에서 시작한 주요 인물 에디 버산은 1966년 편지를 위조해 동맹을 파괴한 뒤 1999년 이메일 게임 참가 중 경쟁 상대에게 새벽 1시에 전화를 걸어 규칙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 데이브 말레츠키 같은 개혁가는 짧은 게임, 무승부 장려, 점수 체계 개선 등으로 게임을 더 접근 가능하게 만들려 노력 중이나, 전통주의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크다.
- 게임 디자인상 10명 중 9명은 디플로머시를 좋아하지 않으며, 강한 정신력과 심리 전투 능력이 없으면 생존하기 어렵다.